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아니라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가 미래 TV 기술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Q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인광물질을 사용하는 OLED와 달리 무기물인 양자점(퀀텀닷)을 소재로 한 TV 기술이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퀀텀닷 TV는 액정표시장치(LCD)와 광원(백라이트) 사이에 퀀텀닷 필름을 끼워 넣어 색을 더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는 LCD와 백라이트의 도움 없이도 퀀텀닷에 전류만 흘려주면 스스로 빛을 내는 QLED TV로 진화하게 된다. 현재 QLED 개발은 전 세계 TV 시장 판매량 1위인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다. OLED 진영에선 LG전자가 이미 제품을 시판하고 있다.
3일 미국의 유력 정보기술(IT) 매체 씨넷(CNET)은 “현재 TV 시장은 수 십 년 전 나온 LCD 기술이 대부분이지만 몇 년 전 OLED라는 기술이 출현한 데 이어 곧 QLED라고 불리는 새 디스플레이 기술도 나올 전망”이라며 “씨넷이 QLED 기술이 적용된 퀀텀닷 TV를 직접 시험해 본 결과, 탁월한 성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씨넷은 삼성전자의 퀀텀닷 TV인 ‘KS8000’가 지금껏 평가한 어떤 TV보다도 더 높은 밝기와 더 넓은 색 영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씨넷은 이어 “QLED는 픽셀 단위 조정이 가능하고, 필요에 따라 색을 세부 조정하는 것도 비교적 쉽다”고 설명했다.
씨넷은 특히 퀀텀닷 기술이 이미 많은 TV에 이용되고 있어 QLED의 대중화가 용이할 것으로 점쳤다. LCD보다 더 많은 전류를 흐르게 해야 하는 대형 평면 OLED TV의 작동 구조가 QLED 작동에 필요한 설계 구조와 동일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OLED 개발 과정에서 해결된 문제가 QLED의 걸림돌까지 제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씨넷은 “OLED가 대중화하려면 성능 또는 효율성을 더 높여야 하는데, 이는 지난 10년 동안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라며 “반면 OLED가 갖지 못한 장점을 가진 퀀텀닷은 발전 가능성이 큰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씨넷은 앞으로 3~5년 후 QLED TV가 본격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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