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최근 발표된 ‘2015년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받기로 한 등기 임원의 지난해 성과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3일 밝혔다.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을 지연시킨 책임자들이 성과급을 타 간다는 곱지 않은 여론을 감안한 조치다.
우선 산은은 홍기택 전 회장과 류희경 수석부행장, 신형철 감사, 이대현 이사 등 4명이 성과급을 반납한다. 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로 최근 AIIB에 휴직계를 내고 두문불출하고 있는 홍 전 회장은 산은 비서실을 통해 성과급 반납에 동의했다고 산은 측은 설명했다. 수출입은행도 이덕훈 행장과 홍영표 전무이사, 공명재 감사, 최성환 상임이사, 김성택 상임이사 5명이 성과급 전액을 다시 내놓는다. 다만 두 기관 모두 직원 성과급은 예정대로 지급한다.
두 기관은 매년 기본급 외에 이듬해 6월 발표되는 금융위원회의 경영실적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6단계 평가 등급 가운데 마지막 D, E등급을 제외한 등급에는 성과급이 지급된다. 산은과 수은 모두 최근 발표에서 작년보다 강등된 C등급을 받았으나 성과급(기본급의 30%)이 지급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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