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에서 올해 첫 태풍 ‘네파탁(NEPARTAK)’이 발생했다. 네파탁은 현재 필리핀과 중국을 향해 이동 중이지만 한반도쪽으로 진로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미국 괌 남쪽 해상에서 소형 태풍으로 발생한 네파탁이 시속 10㎞의 속도로 필리핀 동쪽 해상을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 네파탁은 1998년 7월 9일 발생한 ‘니콜(NICHOLE)’에 이어 두 번째로 늦게 발생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서태평양 지역의 강한 고기압이 태풍 발생의 토대가 되는 저기압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이름은 태평양 미크로네시아의 유명 전사의 이름을 땄다.
네파탁은 6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해상을 지날 무렵 강풍(초속 15m 이상) 반경이 300~500㎞에 달하는 중형급 태풍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네파탁이 중국 남동부 해상을 향해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만, 진로가 불규칙한 태풍 특성상 한반도 쪽으로 북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예보관은 “진로가 북쪽으로 바뀌면 8, 9일부터 한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다”며 “필리핀 동쪽 해상의 수증기를 대량 머금고 오기 때문에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마 소강상태인 중부지방은 4, 5일 사이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예고됐다. 비와 더불어 돌풍이 예상된다. 중부지방 비는 8일, 남부지방은 6일에 그칠 전망이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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