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Fronting and Tailing(구어체의 덧붙여 말하기)

입력
2016.07.03 14:13
0 0

‘Spoken grammar is different’라는 논제는 1990년대 이후 언어학자 사이에서 일기 시작했다. 기존의 전통 영어 문법이 라틴어에서 차입한 것이고 이를 현대 구어체에 적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특히 SNS를 통해 번지는 실시간 대화를 보면 기존 문법으로는 상상 할 수 없는 구어체 문장이 수두룩하고 이런 문장의 분석은 접근부터 달라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That I don’t know’(그건 모르겠는데요)같은 문장은 기존 문법 시간에는 ‘목적어를 맨 앞에 두는 도치 문장’으로 배우지만 구어체 어법에서는 이것이 더 흔하고 자연스런 문장이다. 이렇게 핵심어나 목적어를 맨 앞에 두는 것을 fronting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즉시성’이 생명인 구어체에서는 필수 요소가 된다. ‘What it cost me, I don’t remember’ ‘And that I regret!’ 두 문장에서도 목적어가 맨 앞으로 나와 있는데 대화체에서 흔한 방식이다. ‘That I’m looking forward to’인 경우 ‘바로 그걸 고대하고 있죠’같은 자연스런 문장이 되는데 이 경우 that의 내용은 이미 언급된 것이다. ‘I can’t place my car keys any more’처럼 긴 문장은 전통 문법에서 정확한 문장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대화에서는 ‘My car keys, I can’t place them anymore’처럼 핵심어를 맨 앞에 두고 나머지를 정리해서 말하면 한결 쉬워진다. ‘우리가 말했던 보고서, 이제 다 완성한 거야?’란 문장을 영어로 옮기면 ‘The report we talked about, have you finished it now?’처럼 되는데 영어에서도 그대로 spoken English가 된다.

핵심어를 문장 앞으로 끄집어내는 fronting도 있지만 말을 빼 먹었다가 나중에 생각이 나서 맨 끝에 두는 일도 흔하다. ‘He’s Korean-American, isn’t he?’ 같은 부가 의문문도 그 토대는 구어체이고 이는 앞에서 말을 하고 덧붙이고 싶은 말을 나중에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를 응용한 사례는 구어체에 얼마든지 있다. ‘It’s a nice design, that shirt’라고 말해도 되고 ‘Is it a long drive?’라고 묻는 질문에 ‘On Friday evening, 4 hours at least’처럼 두서 없이 말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완벽한 문장 ‘Yes, it takes many hours during the weekday’처럼 말하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먼저 말하고 나중에 덧붙여 말하는’ ‘꼬리 붙여 말하기’(tailing)도 정당한 어법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당신 거야, 이 카메라?’(Is it yours, this camera?)처럼 말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표현 방식을 참고한다면 대화체 문장이 고전 문법과 상충되어도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 Spoken English를 책으로 배우는 외국인에게는 이러한 문장을 더 많이 접하도록 권장해야 할 일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