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부터 사용하지 않는 계좌를 해지하기 위해 일일이 여러 은행을 전전하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에서 본인 명의로 개설된 계좌를 일괄 조회하는 것은 물론 클릭 한번으로 계좌 해지와 잔액 이전까지 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성인 1명당 장기 미사용 계좌에 묵혀두고 찾지 않은 돈이 평균 36만원에 달하는데, 이 제도 시행으로 이런 ‘잠 자는 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12월2일부터 ‘어카운트인포 홈페이지(www.accountinfo.or.kr)’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지금은 온라인에서 본인 통장의 자동이체 항목만 한번에 옮길 수 있지만, 어카운트인포가 시행되는 올해 말부터는 본인이 만든 전체 계좌를 활동성계좌와 비활동성계좌(1년 이상 미사용)로 구분해 잔고, 통장 개설날짜를 비롯한 8가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본인의 30만원 이하 비활동성 계좌는 클릭 한번으로 활동성 계좌로 잔액을 이전한 뒤 바로 해지할 수도 있다. 당국은 내년 3월부터 계좌이전 금액 범위를 50만원 이하로 늘릴 계획이다. 다만 미성년자ㆍ외국인ㆍ공동명의계좌와 방카슈랑스처럼 타업권 금융상품 판매계좌는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된다.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는 “현재 개인계좌 2억3,000만개 중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비활동성 계좌수가 절반(44.7%)에 육박하고 금액으로는 14조4,000억원에 이른다”며 “이번 조치로 비활동성 계좌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가능해져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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