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진관사 회주 무위당 진관 스님이 3일 오후 1시 30분께 입적했다. 세수 89세 법납 68세.
경기 평택에서 태어난 스님은 21세에 오대산 월정사에서 한암 스님을 친견하고 그 자리에서 출가를 결정했다. 인홍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탄허 스님에게서 사미니계를, 33세에 범어사 동산 스님에게서 비구니계를 받았다. 이후 진관사 주지로 부임해 6ㆍ25의 참화로 전소된 도량을 1965년 대웅전 낙성을 필두로 1980년까지 15년 동안 명부전과 나가원, 일주문, 동정각, 홍제루, 나한전, 요사채 등을 중창해 천년고찰을 복원했다. 또 1977년부터 봉행하기 시작한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2014년 중요무형문화제 제126호로 지정 받았다.
경기 고양시 행신동에 진관사 부설 코끼리 유치원을 건립하는 등 어린이ㆍ청소년법회와 군ㆍ경찰법당 건립에 앞장 섰고, 불교 복지시설 운영에도 적극적이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8대와 9대, 10대 중앙종회의원을 지냈고, 2003년까지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의장을 맡아 전국비구니회관 건립 등에 애썼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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