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윤(왼쪽)-최승준.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SK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LG 출신 거포 기대주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는 SK 정의윤과 최승준이 9회초에 연속 타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SK는 2일 잠실 LG전에 1-2로 뒤진 9회초에 4번 정의윤-5번 최승준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4-2 역전승을 거뒀다. 연속 타자 홈런은 올 시즌 25번째, SK는 4번째다. LG로서는 다잡은 경기를 마무리 임정우가 블론 세이브를 했고, 친정을 떠난 선수들이 비수를 꽂은 것도 뼈아팠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갑작스러운 팔꿈치 부상으로 2⅓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김주한(2⅔이닝 1실점)-채병용(1⅓이닝 1실점 비자책)-문광은(1⅔이닝 무실점)-박희수(1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마운드가 든든히 버텼다. 또 1-2로 뒤진 9회초 1사 후 정의윤이 좌월 솔로포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최승준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정의윤은 경기 후 "상대 투수의 실투가 나와 운이 좋았다"며 "지난달 팀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이달 첫 경기에서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친정 팀을 상대로 첫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한 최승준은 "가족과 코치님, 주변 선수들이 LG전에 유독 힘이 들어간다고 얘기했다"며 "그래서 안타 하나만 치자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고 기뻐했다.
경기 중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김광현은 왼팔 굴곡근 미세손상 소견이 나왔다. SK 관계자는 "큰 부상이 아니라서 회복에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화 킬러' 유희관의 7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한화를 4-1로 꺾었다. 이로써 유희관은 올 시즌 8승(1패)째를 수확함과 동시에 2013년 5월19일 이후 한화를 상대로 통산 17경기에서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고척에서는 넥센이 KIA 8-5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넥센 선발 스콧 맥그레거는 7이닝 7피안타 4피홈런 4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반면 KIA는 넥센전 연패를 '8'까지 늘렸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kt-롯데(부산), 삼성-NC(창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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