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박병호(30ㆍ미네소타)가 극심한 타격 슬럼프 탓에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미네소타 구단은 2일(한국시간) "미겔 사노(23)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서 복귀시키고 박병호를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 로체스터로 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은 예견된 일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타율은 0.191로 가장 낮았다. 특히 6월 들어 19경기에서 타율 0.136으로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구단은 박병호에게 충분한 기회를 줬지만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결국 결단을 내렸다.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이날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나는 박병호가 분투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우리 팀에 가장 훌륭한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지금은 중요한 시기를 맞았고, 모두가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마이너리그행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현재 박병호가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서 함께 뛰었던 강정호(피츠버그)와 김현수(볼티모어), 이대호(시애틀)가 상대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도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의사 소통을 잘했다"며 "자부심이 있는 선수이지만 젊은 선수들이 그렇듯 사람들의 비난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박병호가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것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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