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차기 총리로 유력했던 보리스 존슨(52) 전 런던 시장이 30일(현지시간) 총리 경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총선은 테레사 메이(59) 내무장관과 마이클 고브(49) 법무장관 간 양강 구도로 짜이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메이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EU에 탈퇴 의사를 통보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는 연말 이전에 발동돼서는 안 된다”며 “제2의 국민투표도 없다”고 강조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최장수 내무장관직 재임 기록(약 6년)을 갖고 있는 메이 장관은 이민 문제 등에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보수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총리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메이 장관이 31%로 1위를 차지했다.
존슨 전 시장이 경선을 중도 포기하면서 그 자리를 경선 러닝메이트였던 고브 장관이 차지했다. 고브 장관은 이날 출마 선언을 통해 “이민정책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난 고브는 생후 4개월 때 애버딘의 생선가공업을 하는 한 가정에 입양됐다.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이후 기자로 일하다가 2005년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이밖에 총선 경선에 등록한 후보는 리엄 폭스(54) 전 국방장관과 스티븐 크랩(43) 고용연금장관, 안드레아 리드손(53) 에너지부 차관 등이다. 총 5명의 후보가 등록한 이번 총선은 이달 2일 첫 경선을 시작해 의원 투표로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 뒤 당원 투표를 통해 9월9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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