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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국회 진땀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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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국회 진땀 데뷔전

입력
2016.07.0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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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 날선 질의 이어져

“서별관회의 꼭 필요” 옹호도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com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com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험난한 ‘국회 데뷔전’을 치렀다. 이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20대 국회에서는 대통령 비서실이 대통령과 정부부처, 국회 간 소통의 매개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어지는 야당의원들의 날 선 질의에 진땀을 빼야 했다.

야당은 이날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세월호 보도 개입’논란뿐 아니라 청와대 서별관회의,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의 연구비 착복 의혹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이 실장에게 책임을 추궁했다. 이 실장은 야당의 공세 속에서도 비교적 ‘성공적인 수비’를 해냈다는 평이다. 이 실장은 야당의원들의 질의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가급적 충돌을 피하며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나갔다.

대우조선해양 지원 방안을 비밀리에 논의한 청와대 서별관회의가 도마에 오르자 이 실장은 “요즘처럼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이 복잡하고 힘들 때는 (주무장관이) 혼자 결정하는 것보다 관계 장관들이 함께 모여 종합적 판단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회의”라며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꼭 해야 하는 회의”라고 옹호했다.

현 수석의 교수 시절 연구비 착복 의혹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 수석은 미래를 설계할 자격이 없다”며 해임을 촉구했고, 같은 당 이재정 의원도 “현 수석이 제자들에게 (연구비 착복 의혹) 기사가 오보라고 서명하라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며 거세게 밀어붙였다. 이 실장은 “조사 중이다” “현 수석 본인의 얘기를 들어보니 억울해하고 있다”는 유보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이 실장의 답변태도에 대해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비서실장 선배’로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 실장에 대해 “행정의 달인”이라고 치켜세운 후 곧바로 정색하고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문제가 있으면 비서실장은 사실 여부를 떠나 조사해서 결과를 국회에 가져와야 한다”며 “고압적인 자세를 버리라”고 훈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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