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임창용/사진=KIA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KIA가 임창용(40)의 건재함을 확인했다. 손꼽아 기다리던 마운드의 '원군'에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고 있다.
임창용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0-8로 뒤진 4회 2사 1루 선발 지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10월5일 광주 KIA전 이후 처음으로 1군 등판이었지만, 변함 없는 힘을 과시했다. 그는 김민성을 7구째 시속 14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최고 구속은 149km를 찍었다. 그는 0.1이닝을 소화한 뒤 5회 곧바로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임창용은 이날 경기 후 "정말 오랜시간 끝에 친정팀에 돌아와 마운드에 오른 데다 9개월 공백 이후 던지 게 돼 무척 설레고 기뻤다.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투구하는데 몸 상태나 밸런스 모두 나쁘지 않았다. 팀이 크게 지고 있는 데다 주자가 있는 상황이라 팬들에게 인사도 못 드렸다. 다음 등판 경기 때는 인사도 드리고 인사도 드리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임창용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마운드에 선 것은 해태 소속이던 지난 1998년 10월4일 광주 OB전 이후 6480일 만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친정팀의 품에 안겼다. 임창용은 지난해 말 원정 도박 혐의에 휩싸이며 소속팀 삼성에서 방출됐고,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시즌 팀 경기의 50%(72경기)에 대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야구 인생의 기로에 서있던 때 손을 내민 건 고향팀 KIA였다. 임창용은 지난 1998년 말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후 18년 만인 지난 3월 KIA에 합류해 꾸준히 훈련을 해왔고 최근에는 3군 경기에 나서며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팀의 73번째 경기를 치르는 이날 1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5강 싸움이 한창인 KIA는 임창용의 복귀를 기다리며 집단 마무리 체제로 뒷문을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33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베테랑 임창용이 합류하면서 뒷문이 더욱 견고해졌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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