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간당 30㎜ 폭우…청계천 산책로 출입 통제
부산서 사찰 주차장 붕괴, 차량 6대 토사에 매몰도
항공기 수십편 결항 사태
고속도로 빗길 교통사고 잇따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일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면서 대학 건물 지하층이 물에 잠기고 부산에서는 주차장 차량 6대가 흙더미에 파묻히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집중 호우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분 부산 등 남부지방의 피해가 특히 컸다. 이날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기장군 정관면의 한 사찰 주차장 가장자리 지반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미니버스와 화물차 등 주차된 차량 6대가 4∼5m 아래로 떨어져 토사에 일부 묻혔다. 다행히 차에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에 앞서 기장군 정관읍의 한 공장 근처 산에서 토사가 유출됐고 한 상가 건물이 침수되기도 했다. 해운대구 우동의 한 상가 건물 앞 교통 표지판이 지반 약화로 뽑혔다.
항공기 결항도 무더기로 발생해 하늘길도 막혔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갈 예정이던 대한항공 KE713편을 비롯, 항공기 38편이 결항했다.
강풍주의보와 호우주의보가 잇따라 발효된 울산공항에서는 오후 2시 30분부터 울산발 김포행 항공기 4편이 결항했고, 여수공항에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2편도 결항했다.
크고 작은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 서김해 나들목에서 1톤 포터가 빗길에 미끄러져 앞서 달리는 포터와 추돌해 3명이 다쳤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 문촌리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는 김모(58)씨가 몰던 4.5톤 화물차가 빗길에 넘어져 있는 것을 뒤따르던 박모(48)씨의 1톤 화물차가 들이받아 김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박씨가 다쳤다.
마른 장마가 이어지던 서울에서도 이날 오후 시간당 30㎜의 호우가 내리면서 연세대 중앙도서관 지하층이 물에 잠기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 지하 1층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해 발등이 잠길 정도로 침수돼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에서는 역사 천장에서 물이 새 입점한 식당 등이 피해를 봤다. 청계천은 오후 12시 20분쯤부터 시청~고산자교 구간 산책로가 출입 통제되고 있다.
이날 밤 11시 기준 주요 지점의 일강수량은 양평 용문산 159.5㎜, 서울 도봉 135㎜, 홍천 팔봉 131.5㎜ 등이다. 기상청은 2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라남북도 서해안에 50∼100㎜(많은 곳 150㎜ 이상), 강원 동해안과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에 30∼80㎜, 경북 동해안, 제주도, 울릉도ㆍ독도에 20∼60㎜의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해안과 내륙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어 시설물 관리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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