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95주년 기념식서
남중국해?양안 관계 겨냥 발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우리가 ‘핵심 이익’을 놓고 거래(양보)를 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며 주변국들을 향해 잇따라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및 중국과 대만의 양안(兩岸) 관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중국의 강공 기조가 예상된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립 95주년 기념식에서 “‘내정 간섭’과 ‘냉전적 사고’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중국은 (먼저) 탈을 일으키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탈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면서 영토 주권 문제가 발생한다면 무력충돌도 피하지 않겠다는 강경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이 언급한 핵심 이익, 영토 주권 등은 최근 날로 위기감이 높아지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는 12일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상설중재재판소(PCA)의 중재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은 “PCA가 어떤 판단을 내리든 강한 태도를 고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필리핀은 2013년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PCA에 제소했다.
시 주석은 또 “대만의 독립ㆍ분리 세력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독립 성향을 보이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정부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1시간 이상 이어진 연설을 통해 공산당 통치의 우월성도 수차례 강조했다. 1921년 7월 1일 상하이(上海)에서 10여 명이 모여 결성된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말 기준 당원 수가 8,875만 명에 달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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