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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원 38% 비정규직… 기업 규모 클수록 비율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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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원 38% 비정규직… 기업 규모 클수록 비율도 높아

입력
2016.07.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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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원 10명 중 4명은 파견ㆍ하도급 등 간접고용이나 기간제 신분이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간접고용 노동자의 비율은 더 높았고 비정규직 비율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형태공시 결과에 따르면 300인 이상 사업장 3,454곳의 전체 노동자 473만 7,000명 중 직접고용 인원은 380만 5,000명(80.3%), 파견ㆍ하도급ㆍ용역 등 간접고용 종업원은 93만 1,000명(19.7%)으로 집계됐다. 고용형태공시제란 300인 이상 사업장이 매년 3월 1일을 기준으로 근로자의 고용형태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는 제도다. 해당 기업들은 계약기간이 없는 근로자(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단시간 근로자, 소속 외 근로자(파견, 사내하도급ㆍ용역)로 구분해 공시한다.

직접고용 노동자 중 정규직은 290만 5,000명(76.3%), 계약기간이 정해진 기간제 노동자는 90만명(23.7%)으로 조사됐다. 전체 대기업 노동자 중 간접고용과 기간제 노동자를 합친 비정규직은 183만 2,000명(전체 근로자의 38.7%)에 달했다. 대기업 직원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최근 3년간 비정규직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전체 대기업 종사자 433만명 중 비정규직 비율은 35.5%(153만 7,000명)이었지만 지난해와 올해 비정규직 비율은 각각 38.2%(175만 9,000명)와 38.7%(183만 1,000명)로 나타났다.

특히 간접고용 비율은 기업규모가 클수록 더 높았다. 근로자 500인 미만 기업의 간접고용 비율은 14.0%였지만, 1,000~5000인 미만 기업은 18.4%, 5,000인 이상 기업은 26.6%에 달했다.

산업별 간접고용 비율은 건설업(44.5%) 제조업(24.4%) 운수업(22.7%) 도ㆍ소매업(22.6%) 순으로 높았다. 제조업 중에선 조선(66.5%)과 철강금속(38.6%)이 높은 간접고용 비율을 보였다.

김경선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고용형태공시제도는 국내에서 간접고용 지표를 보여주는 유일한 통계치로, 소폭이나마 간접고용이 감소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기업이 정보공개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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