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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금호 여자오픈 코스레코드 타이

입력
2016.07.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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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BC카드)가 1일 중국 산둥성의 웨이하이포인트CC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티샷 후 볼을 바라보고 있다. KLPGA 제공
장하나(BC카드)가 1일 중국 산둥성의 웨이하이포인트CC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티샷 후 볼을 바라보고 있다. KLPGA 제공

“주변분들이 저를 보고 부상투혼이라고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아요. 그래서 힘을 빼고 스윙을 하니 오히려 미스가 줄어들었네요.”

장하나(24ㆍBC카드)의 최근 몸 상태는 최악이다. 4월부터 빈혈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힘든 나날을 보냈고 결국 5월 말에는 나흘간 병원에 입원해 수술도 받았다. 이후 뚝 떨어진 체력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걸러야만 했다.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여부가 달려있는 US여자오픈도 1주 앞으로 다가와 어느 때보다 체력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그렇지만 장하나는 스폰서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경기 안산에서 열린 BC카드ㆍ한경레이디스컵 대회에 이어 1일부터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CC에서 열리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까지 2주 연속 국내 대회에 참가했다.

장하나는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 펑샨산(27), 이민영(24ㆍ한화)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7언더파는 2013년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이 대회에서 기록한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이다.

장하나는 이날 드라이버를 5번밖에 잡지 않았다. 그는 드라이버 대신 우드 또는 하이브리드로 티샷을 한 이유에 대해 “2013년 1회 대회부터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데 그때는 너무 어려서 멋모르고 계속 드라이버를 잡고 휘둘러 실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 코스는 중간에 벙커나 나무가 많아 거리보다는 정확성이 중요한 코스여서 드라이버가 많이 필요 없다. 노련한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는 코스”라고 말했다.

평샨산과 동반 라운드를 한 장하나는 “중학교 때 미국에서 중국선수가 어릴 때부터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 적어도 10년에서 15년 사이 중국골프가 많이 발전할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4년 전보다 중국선수들이 상위권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발전이 빠르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중국골프를 평가했다.

장하나는 3일 대회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와 4일에는 다음 주말 열리는 US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미국으로 날아간다. 강행군이지만 올림픽 출전 자격이 걸려있는 만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대회다. 장하나는 현재 세계랭킹 10위로 한국 선수 중에는 5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한국선수 가운데 순위가 가장 높은 박인비(28ㆍ3위ㆍKB금융그룹)가 US여자오픈까지 손가락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올림픽 티켓을 양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그 한자리는 장하나의 몫이 될 수 있다.

장하나는 “올림픽 대표로 선발이 된다면 영광스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출전을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다른 목표에 집중해서 더 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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