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목성으로 출발한 미 항공우주국(나사) 우주탐사선 ‘주노’가 28억㎞를 날아간 끝에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오후(태평양 동부시간 기준) 목성 궤도에 진입을 시도한다. 주노의 목성 궤도 진입을 목전에 두고 나사는 긴장과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나사는 “여신 ‘주노’가 드디어 짙은 구름에 가려진 바람둥이 남편 ‘주피터’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현관문을 두드린다”면서 “천체 망원경을 가진 이들은 모두 목성에 맞춰달라”고 1일 밝혔다. 나사는 태양계 행성 중 가장 규모가 큰 목성이 로마 신화 최고의 신 ‘주피터’(그리스의 제우스)로도 불린다는 점을 감안해 8번째 목성 탐사선에 주피터의 아내인 ‘주노’(그리스 신화명 헤라)의 이름을 붙였다.
목성에 접근한 주노는 역추진 로켓을 분사해 속도를 줄이면서 궤도진입을 시도한다. 이후 자연스럽게 목성 중력에 끌려 들어가 목성의 남극과 북극을 잇는 극궤도(5,000㎞ 상공)에 안착한다. 하지만 궤도 진입에 실패하면 주노는 밖으로 튕겨 나가 영영 자취를 감추게 된다.
진입에 성공하면 이후 1년 8개월 동안 목성을 37바퀴 돌며 대기 성분, 중력장, 자기장 등을 조사해 지구로 전송할 계획이다. 주노가 보내는 현장 자료가 지구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약 48분이 걸린다.
주노는 극궤도 탐사를 마친 2018년에는 목성을 두껍게 감싸고 있는 구름층 안으로 들어가 더 상세한 정보를 지구에 전송할 계획이다. 목성에도 지구처럼 딱딱한 고체 핵이 있는지, 대기 속 수분 함유량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 과학계는 주노가 목성의 비밀을 푼다면 지구 생명의 기원도 찾을 수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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