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947년 이후 처음으로 쿠바에서 친선 경기를 치른다.
미국 축구협회는 1일(한국시간) “축구대표팀이 10월 8일 쿠바 아바나에서 쿠바 축구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한다”고 발표했다.
두 팀이 정식 국제대회 경기가 아닌 친선 경기를 쿠바에서 치르는 건 69년 만이다. 위르겐 클린스만(52) 미국대표팀 감독은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뛸 기회가 와서 좋다”고 밝혔다. 작년 7월 두 나라가 국교 관계를 회복한 뒤 스포츠가 해빙 무드의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3월 버락 오바마(55) 미국 대통령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선수단과 함께 쿠바를 찾아 큰 화제를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85)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탬파베이와 쿠바야구대표팀의 친선 경기를 나란히 관람했다. 최근에는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뛰었던 샤킬 오닐(44)이 쿠바를 방문해 친선 대사로 활동했다. 야구, 농구에 이어 이번에 축구 외교가 펼쳐지는 것이다.
미국과 쿠바 축구국가대표팀이 정식 국제대회에서 실력을 겨룬 적은 많았다. 2008년 9월 아바나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맞붙기도 했다. 당시 미국이 1-0으로 이겼다. 마지막 친선 경기였던 1947년에는 홈팀 쿠바가 5-2로 승리했다.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 쿠바는 126위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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