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해상콘도에서 지난달 22일 숙박한 낚시객 2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해경이 수색에 나섰으나 10일째 행방이 묘연하다.
1일 창원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9시 50분쯤 창원시 마산합포구 원전항 인근 해상콘도에 숙박했던 낚시객 A(54)씨와 B(46)씨 등 2명이 실종됐다.
낚시객 2명은 전날 오후 5시 30분쯤 해상콘도에 도착해 숙박했다. 이튿날 콘도 주인은 배를 몰고 와 확인했지만 이들이 사라지고 없어 해경에 신고했다.
이 해상콘도는 육지에서 100여m 떨어진 바다 위에 나무판자 등으로 잠자리를 설치한 시설로 콘도 주인이 배를 태워 사람들을 육지와 시설로 옮겨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이 투숙한 해상콘도에는 먹다 남긴 소주병과 1.6ℓ짜리 맥주병, 옷가지와 휴대전화가 그대로 놓여있었다. 서로 다툰 흔적이나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이 머문 시점의 날씨는 흐렸지만 파도는 0.5~1m로 낮았으며 이날 이들 2명 외에는 다른 투숙객도 없었다.
해경은 10여일째 수색하고 있지만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유관기관과 협조, 실종신고 당일부터 3일간 실종지점 반경 약 11㎞ 구간에 집중수색을 벌였고, 현재까지 50톤급 경비정, 순찰정, 민간해양구조선 등 총 180척, 477명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낚시객들의 해상추락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장기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까지 다른 투숙객이나 목격자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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