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너일가 중 처음으로 출석
정운호에게 거액 뒷돈 수수 혐의

정운호(51ㆍ구속 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신영자(74) 롯데복지ㆍ장학재단 이사장이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오너 일가가 소환되기는 신 이사장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신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입점 및 매장위치변경 등의 청탁을 받고 정 전 대표로부터 15억원 상당의 뒷돈을 받은 단서를 잡고 수사해왔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명품 수입업체 BNF통상을 통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신 이사장의 측근인 이효욱 BNF통상 대표를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
신 이사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취재진들에게 “검찰에서 모든 사실을 말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한 뒤 곧바로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 이외에 다른 업체 3,4곳에서도 입점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에게 제기된 의혹 이외에도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밝혔다.
조원일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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