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세돌 9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7> 박정환이 ‘응씨배 전초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박정환은 지난달 30일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3회 백령배 본선 32강전에서 중국의 탕웨이싱을 불계로 물리치고 무난히 16강전에 진출했다. 박정환과 탕웨이싱은 다음 달 세계 최대 기전인 응씨배 결승전에서 우승 상금 40만 달러를 걸고 5번 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이번 대결 결과에 세계 바둑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편 백령배 본선에는 박정환 외에 원성진, 안성준, 민상연, 이동훈, 신진서 등 한국 선수 6명이 16강에 올라 각각 구리, 천정쉰, 천야오예, 커제, 쉬자양, 펑취안 등 중국 선수들과 8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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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덤내기가 부담스러운 형세다. 이를 의식한 듯 박영훈이 1부터 6까지 선수 권리를 행사한 다음 7로 일단 실리부터 챙겼다. 하지만 이세돌이 8부터 12까지 하변을 보강하면서 중앙 흑돌을 차단하자 전체적으로 흑이 상당히 엷어졌다. 그래서 박영훈이 13으로 자기 말을 연결하면서 중앙 백돌을 공격할 기회를 엿봤지만 14의 마늘모가 쉽사리 찾아내기 힘든 매우 실전적인 강수다. 흑이 당연히 <참고1도> 1로 막고 싶지만 2, 4로 두기만 백이 쉽게 안정할 수 있고, <참고2도> 2로 끊은 다음 4로 씌우면 오히려 흑이 더 곤란해진다. 박영훈이 눈물을 머금고 17로 물러섰지만 18로 돌파 당한 게 너무 아프다. 더욱이 백A로 차단하는 뒷맛까지 남아서 이제는 확실히 형세가 백 쪽으로 기울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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