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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대통령 후임에 전 부패 대통령? “룰라, 2018 대선 출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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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대통령 후임에 전 부패 대통령? “룰라, 2018 대선 출마 가능성”

입력
2016.07.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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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대통령(오른쪽)과 룰라 전 대통령
호세프 대통령(오른쪽)과 룰라 전 대통령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탄핵 심판으로 직무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2018년 대선에 출마할 좌파 노동자당(PT)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았다.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의 이미지를 깨뜨리려는 시도가 숱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그는 여전히 브라질 국민으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정치인”이라면서 “그가 다음 대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프 탄핵 문제로 1980년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노동자당 내에서는 “2018년 대선 승리를 위해 룰라가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룰라는 부패 스캔들에 잇따라 휩싸이면서 예전만큼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꼽힌다. 룰라도 지난달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자당의 사회통합 정책이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룰라는 또 외국 언론과의 접촉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룰라는 좌파 진영 결집을 통해 집권기반을 새롭게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오는 10월 지방선거에서 선전하면 2018년 대선에서 재집권을 노릴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될 가능성이 있다.

룰라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고, 정치적 후계자로 낙점한 호세프가 2010년과 2014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퇴임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71%가 ‘브라질 헌정 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꼽았다. 하지만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가 확대되면서 지지율은 30%대로 내려앉았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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