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차기 총리에 오를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은 5파전으로 예상된다.
대표에 도전한 후보는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 마이클 고브(49) 법무장관, 리엄 폭스(54) 전 국방장관, 스티븐 크랩(43) 고용연금장관, 안드레아 리드솜(53) 에너지부차관 등 모두 5명으로 압축됐다. EU 탈퇴 캠프를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5명 중 메이 장관과 크랩 장관 등 2명은 브렉시트 투표 당시 EU 잔류를 지지했고, 고브 장관, 폭스 전 장관, 리드솜 차관 등 3명은 EU 탈퇴 운동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메이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출마를 선언하면서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를 뜻한다”며 브렉시트를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투표율도 높았고, 국민이 결정을 내렸다. EU 잔류를 위한 시도는 없어야 하고, 뒷문을 통해 재가입하려는 시도도 없어야 한다. 제2의 국민투표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크랩 장관은 브렉시트를 저지하기 위한 재투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메이와 고브 후보를 2강(强)으로 분류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재투표와 의회 표결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영국은 재투표 논란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메이 장관은 “올 연말까진 탈퇴 협상을 개시하지 않겠다”고 밝혀 절차상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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