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가 승객이 스크린도어에 갇혔던 사고를 쉬쉬하다 서울시에 뒤늦게 보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45분쯤 4호선 동대문역 승강장에서 술에 취한 60대 남성이 출발하려는 열차를 타려고 뛰어들어가다 스크린도어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스크린도어 센서에도 문제가 있어 전동차가 갇힌 승객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출발했다.
열차가 지나간 뒤인 오후 9시47분 스크린도어를 열고 나온 취객을 발견한 다른 승객이 역무실에 신고했지만 역무원의 보고를 받은 중앙관제실은 취객이 다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순사고로 판단, 서울시와 시의회 등에 상황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크린도어 고장으로 인명사고가 날 뻔 했지만 메트로는 다음날인 29일에야 서울시와 시의회에 보고했다.
서울시는 비슷한 사고 방지를 위해 29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스크린도어 센서 점검을 실시해 동대문역 등 5개 역사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보완조치를 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보고체계 상의 문제점과 고의적인 은닉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해 관계자 문책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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