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위급 상황에 처했을 때 편의점으로 긴급 대피해 위기를 벗어나는 제도가 충북에서 첫 선을 보였다.
충북지방경찰청은 30일 청주시 청원구 덕벌로의 한 편의점에서 ‘반딧불 편의점’현판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반딧불 편의점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여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했다. 여성이 성폭력·가정폭력 등 위급한 상황에 부닥치면 반딧불 편의점으로 긴급 대피하고, 편의점 점주가 무다이얼링 전화기(수화기만 들면 자동으로 신고)로 신고해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하는 시스템이다.
경찰은 현장 출동과 함께 해당 여성의 안전한 귀가까지 책임진다.
충북경찰청은 반딧불 편의점으로 유흥가와 대학가 주변, 원룸촌, 인적이 드문 곳 등 여성안전 취약 지역의 편의점 110곳을 우선 선정했다.
반딧불로 선정된 편의점 점주들은 “여성 안전을 위한 지킴이집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훈 충북경찰청장은 “최근 강남역 살인사건 등 묻지마 범죄를 계기로 여성 안전망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며 “여성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빛을 밝혀준다는 의미로 반딧불 명칭을 붙였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