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교문위 등 의정활동
대권 행보 정치 일정은 자제
“국민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사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평의원 신분으로 돌아온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표정은 꽤 홀가분해 보였다. 안 전 대표는 당분간 ‘교문위 위원으로, 평당원으로’ 의정 활동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대권 행보로 비쳐질 수 있는 정치 일정 등은 자제하는 ‘로우 키’ 전략이다. 30일 안 전 대표는 평소와 다름 없이 오전 7시 의원회관에 도착, 당 정책워크숍에 참석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자리였다. 늘 앉던 중앙 자리를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양보하고, 끄트머리에 앉았다.
이날 22번째 수업을 끝으로 종강을 맞게 된 정책워크숍은 안 전 대표 등 지도부가 ‘일하는 국회, 공부하는 정당’을 만들어보자며 야심 차게 기획한 작품이었다. 지난 5월부터 일주일에 3차례씩 오전 7시에 소속 의원 전원(38명)이 모여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워가며 그야말로 ‘열공’했다. 출석률은 95%에 달했고, 주제도 양극화, 복지, 공교육 개혁 외에도 외교 통일 분야까지 폭넓게 망라됐다.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공부하는 국민의당을 만들기 위한 아주 중요한 전통을 이어가자는 뜻에서 참석했다”며 “국민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워크숍 직후 열린 의원총회는 건너 뛰었지만, 10시부터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 회의에는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국민의당 한 인사는 “교문위원으로서 교육개혁은 물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밝힌 4차 산업혁명, 격차해소 등 안철수 정책 브랜드의 구체적 대안을 만드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당원배가운동 등에 적극 참여하며, 당 조직을 정비하는 데도 궂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대표직 사퇴를 두고 “대권을 위해 당을 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한 부채의식을 덜어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지방조직을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노력 차원에서 당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주축이 돼 7~8월 전국 순회투어를 추진키로 했다”며 “안철수 천정배 전 대표도 당연히 포함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 순회 간담회를 통해 등 돌린 국민의 쓴 소리를 듣고, 당 쇄신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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