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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의장에 30대 고준일의원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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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의장에 30대 고준일의원 선출

입력
2016.06.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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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고준일 의원. 세종시의회 제공
세종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고준일 의원. 세종시의회 제공

세종시의회의 후반기 의장석을 더불어민주당 고준일(37) 의원이 꿰찼다.

고 의원은 30일 시의회에서 열린 제38회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15명 가운데 9명의 지지를 받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더민주 박영송 의원은 6표, 서금택 의원은 1표를 받았다.

부의장 선거에선 새누리당 이경대 의원이 1부의장에, 더민주 김원식 의원이 2부의장으로 선택 받았다.

고 의원은 의장 당선 소감에서 “24만 세종시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을 잘 뒷받침하고 소통하고 협의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 의원은 연기군 출신으로 충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인문정보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제6대 연기군의원으로 첫 지방의회에 입성한 뒤 세종시 초대 시의원에 이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돼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후반기 1부의장으로 선출된 새누리당 이경대 의원. 세종시의회 제공
세종시의회 후반기 1부의장으로 선출된 새누리당 이경대 의원. 세종시의회 제공

의회 제1당인 더민주는 의장 선출을 위한 표결 직전까지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결국 고 의원과 박 의원 등 2명이 후보로 등록하고 정견발표를 했다. 이는 고 후보가 당내 논의 과정에서 단일 후보 추대를 계속 반대하며 표결을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 의원은 본회의장에 늦게 출석해 후보 등록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항의를 하는 등 더민주는 이번 의장 선출 과정 내내 내홍을 겪었다.

세종시의회 후반기 2부의장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원식 의원. 세종시의회 제공
세종시의회 후반기 2부의장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원식 의원. 세종시의회 제공

고 의원은 이번 투표에서 새누리당의 몰표(6표)와 무소속 1표, 자신의 표와 더민주 측 1표 등을 얻어 의장석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민주 의원이 새누리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런 의외의 의장 선거 결과 탓에 일각에선 ‘이해찬 대 반(反)이해찬’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ㆍ13 총선에서 고 의원은 더민주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더민주 문흥수 후보를 지지한 반면, 나머지 의원(7명)은 모두 이해찬 후보 캠프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준일 신임 의장이 더민주와 새누리당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신이 속한 더민주 대신 새누리의 몰표를 받은 탓에 후반기 의정을 이끄는 과정에서 새누리의 목소리에 휘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새누리의 지지를 받은 만큼 양 당 간 균형감 있는 의정을 이끌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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