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운행 중인 광역버스 9대
“좌석 간 거리 기준 못 미치고
마력도 다른 버스보다 떨어져”
경기도가 최근 광역버스 준공영제 도입 계획과 함께 2층 광역버스를 2018년까지 500대 규모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현재 운행 중인 2층 버스들이 규격에 미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국내 2층 버스제작업체들의 말을 종합하면 운행 중인 경기도 2층 버스 9대는 일부 좌석간 거리가 최하 68㎝로, ‘경기도 2층 광역버스 기준안’에 제시된 72㎝ 이상에 비해 모자랐다. 버스 성능 항목 중 ‘속도’ 역시 기준안의 ‘시속 100㎞ 이상 고속주행 가능’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업체들의 주장이다.
지난해 3월 2층 버스 도입 1차 입찰(수량 9대)에 참가했다가 탈락한 A업체 관계자는 “좌석간 거리 72㎝를 맞추기 위해선 1층에 20석 정도의 좌석을 확보해야 한다”며 “하지만 (운행 중인 버스는) 1층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없는 구조라서 1층에 13석 정도를 배치하고 나머지 좌석을 2층에 설치하다 보니 좁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현재 운행 중인 2층 버스 일부 좌석간 거리가 기준에 미달하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속도의 경우 안전을 위해 시속 80㎞까지 제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운행 중인 2층 버스는 350마력으로, 420~430마력의 대형엔진이 달린 현재 국내에 들어와있는 다른 2층 버스들에 비해 동력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기어비율을 조정하면 속도를 올릴 수 있겠지만 언덕을 오르는 등판능력은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일부 좌석간 거리가 기준안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버스규정(65㎝ 이상)은 충족한다”며 “속도 제한은 난폭운전을 막기 위한 것으로 향후 2층 버스가 고속도로를 지나게 되면 제한을 풀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2층 버스는 김포~서울시청 2개 노선 6대, 남양주~잠실 3개 노선 3대 등 모두 9대가 운행 중이며 내년 중에 10대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1차 입찰 당시에는 6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2차 입찰 때는 1차 입찰을 따낸 업체만 참여해 수의계약이 이뤄졌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