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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똥마을'이 돈 버는 부자동네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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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똥마을'이 돈 버는 부자동네 변신

입력
2016.06.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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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 친환경에너지타운을 방문, 관계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 친환경에너지타운을 방문, 관계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냄새가 진동했던 마을이 7개월 만에 부자 동네가 됐어요.”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자리한 강원 홍천군 소매곡리가 환경과 에너지 문제,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해결한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소매곡리 친환경에너지 타운은 홍천군 일대에서 수거한 가축분뇨(하루 20톤)와 음식물쓰레기(80톤)를 에너지화하는 바이오 가스 생산 설비와 비료생산 시설, 태양광ㆍ소수력발전으로 이뤄져 있다. 환경부와 홍천군 등이 139억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축산분뇨를 정제한 도시가스를 사용해 연료비를 절감하고, 퇴액비 등을 생산해 수익을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340㎾급 태양광 발전과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활용한 소수력 발전(25㎾)을 통해 생산하는 전기를 전력거래소에 팔아 추가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연말까지 2억 원 가량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진수(41) 이장은 “바이오 가스를 사용한 뒤부터 한 겨울에도 연료비가 월 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며 “퇴비도 예전보다 저렴한 3분의 1 가격에 공급 받아 농업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강원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 친환경에너지타운의 가축분뇨ㆍ음식폐기물 자원화시설. 홍천군 제공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분뇨ㆍ하수처리장 등 기피시설이 밀집한 소매곡리는 쾌적한 환경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똥마을’이라 불리 정도로 악취가 심해 관광객 찾거나 귀농인구 유입은커녕 토박이들마저 하나, 둘씩 마을을 떠나 30여 가구만 남았다.

마을이 없어질 위기에 놓이자 2014년 초 지 이장과 김일수(71) 노인회장이 중심이 돼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기피시설을 현대화 해 악취를 없애고 에너지를 생산해 마을소득을 올리자는 것. 주민들이 직접 수익창출과 운영방안을 만들어 홍천군에 제안했고, 국비지원까지 이끌어냈다.

결과는 놀라웠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들어서면서 마을은 말끔히 정비됐고 에너지와 퇴비 수익성도 기대 이상이다. 주민들이 만든 영농조합법인 통장에는 수익금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개장 7개월 만에 ‘잘 사는 마을’로 입소문이 나면서 인구도 70가구까지 늘었다. 최근에는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님비(NIMBY)시설이 핌피(PIMFY)시설로 바뀌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셈이다. 주민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홍천강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만들 계획도 소개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소매곡리를 찾아 “친환경에너지타운은 기피하던 환경시설을 지역 주민의 소득원으로 전환해 님비현상을 완화하고, 환경개선과 소득창출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 종합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소매곡리 주민들은 이날 박 대통령에게 명예주민증을 전달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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