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즐겨 타는 킥보드에서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허용치의 최대 231배나 검출됐다. 다량의 프탈레이트 가소제에 인체가 노출되면 생식기 등 내분비계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30일 이러한 킥보드를 비롯 생활용품 38개가 안전기준에 부적합함을 확인하고 전량 회수(리콜) 명령을 내렸다.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보다 43~231배 초과 검출된 킥보드는 랜드웨이스포츠가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중국산 제품 ‘지브라 맥스 스쿠터’다. 거인종합상사와 한국쓰리엠 등이 판매한 휴대용 레이저용품 3개도 빛의 강도가 레이저등급 기준을 1.18~3.53배 초과했다. 어린이 눈의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 수준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높은 수납장에서 물건을 꺼내거나 간단한 수리를 할 때 쓰는 휴대용 사다리 2개(제조사 태경산업, 보성하이테크)는 강도가 너무 약하거나 발판 크기가 작아 안전사고 위험이 컸다.
이 외에 어린이용 장신구 2개(제조사 너랑나랑, 비타민)에선 중추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는 납 성분이 최대 92.4배 검출됐다. 스테인리스 수세미 3개는 성분 함량이 미달이었다. 조명기구 22개와 직류전원장치 4개는 감전이나 화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부는 전국 대형 유통매장에서 이들 제품의 판매를 즉시 차단했다. 해당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는 제품안전성정보센터 홈페이지(www.safetykore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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