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증가율 연평균 10% 넘어
도심 교통체증ㆍ불법 주정차 심각
자가용 총량제 도입 등 대책 시급
인구와 관광객 증가 등으로 제주지역 내 체류인원이 늘면서 자동차 이용도가 높아져 교통체증과 주차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가용 총량제 도입 등 교통난 해결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공동 주최한 2016년 지역경제 세미나에서 제주대 조부연(경영학)교수가 발표한 ‘제주관광의 질적성장을 위한 교통인프라 선진화 전략’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제주도 상주인구는 64만8,000명으로 지난 2010년(57만7,000명) 이후 12.3% 늘어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관광객도 급증하면서 1일 평균 체류인원이 18만명에 달해 실질적인 제주 인구는 약 8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인구 증가는 자동차 등록대수와 직결되면서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제주지역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이 연평균 10% 이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도별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1년 25만7,154대, 2012년 29만4,488대, 2013년 33만4,426대, 2014년 38만4,117대, 2015년 43만5,015대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연평균 증가율도 2011년 2.5%에 불과했지만 2012년 14.5%, 2013년 13.6%, 2014년 14.9%, 2015년 13.3%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제주지역 인구당 차량 보유대수(0.697대)와 세대당 보유대수(1.693대)는 전국 1위다.
제주지역 승용차 교통분담률도 2016년 46%, 2018년 47%, 2023년 48% 등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 등록대수는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들도 대중교통이나 전세버스를 이용하기보다 렌터카를 선호하면서 렌터카 사용률이 5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차량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주시내권에서는 교통혼잡이 종일 발생하고 있고, 특히 제주공항 진출입 도로와 인근도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지속적인 지체와 정체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제주지역 교통혼잡비용도 2011년 2,514억원에서 2015년 4,370억원으로 1.7배나 증가했다.
또 늘어난 자동차수에 비해 주차공간은 부족해 차도, 골목길 등 도내 곳곳에 불법주차하거나 인근에 주차장이 있어도 이를 활용하지 않는 불법 주정차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차량의 흐름을 방해해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조 교수는 “제주지역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주차단속 강화와 함께 자가용 총량제 도입 등으로 자가용 공급을 억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탄력적인 가격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또한 제주도심내 주요 정체구간인 제주공항 등 주변에 버스전용차로 운영과 트램(노면전차) 등과 같은 교통수단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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