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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안 밀린다고… 부실기업 대출 57~88% 정상여신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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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안 밀린다고… 부실기업 대출 57~88% 정상여신 분류

입력
2016.06.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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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채권 비중 5년 만에 최고

“해외發 3중 위기 땐 BIS비율 3%↓”

뉴시스
뉴시스

국내 시중은행들은 자본잠식 등으로 부실우려가 큰 기업에 대한 대출이라도 이자만 밀리지 않으면 최대 90% 가까이 정상여신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해운ㆍ조선업의 한계기업(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 비중은 5년 만에 2배로 늘었고,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중도 역시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해외발 복합위기가 닥치면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지금보다 3%포인트 넘게 떨어질 거란 경고도 뒤따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은행들은 한계기업이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부실우려 기업 대출의 57~88%를 ‘이자를 정상적으로 내고 있다’는 이유로 정상여신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은은 “국내 은행의 여신관리는 이자 납입 여부에 의존하는 사후적 관리 경향이 강해 사전적 리스크 대비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잠재적 구조조정 대상인 연체기업 대부분은 이미 연체 이전부터 재무지표가 악화돼 연체시점에선 67% 가량이 자본잠식에 빠졌다.

구조조정 대상인 해운ㆍ조선ㆍ철강업의 작년말 기준 한계기업 비중은 각각 18.6%, 14.7%, 12.3%로 2010년말에 비해 2배 가량 높아졌다. 이런 여파로 국내 은행들의 올 3월말 현재 부실채권 비율(2.6%)은 2011년 3월말(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둔화 ▦저유가 지속 ▦일본ㆍ유로지역 경기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3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칠 경우, 국내 은행의 BIS 비율(작년말 13.9%)이 3.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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