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ㆍ화성ㆍ광주 順 정착
20ㆍ30대 집값 이기지 못해
50ㆍ60대는 전원생활 찾아
전국 6.2% 늘어 46만명

도시를 떠나 농ㆍ어촌에 정착하는 인구가 급증하며, 지난해 귀촌인구가 46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도시지역에서 읍ㆍ면으로 주소를 옮긴 사람이 20만명을 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5년 귀농어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촌한 사람은 2014년보다 6.2% 증가한 46만6,778명으로 집계됐다. 귀촌은 행정구역상 1년 이상 동(洞)에 거주했던 사람이 읍(邑)이나 면(面)으로 주소를 옮긴 경우를 말한다. 농업이나 어업을 목적으로 이주한 귀농ㆍ귀어 인구는 제외된다.
귀촌인의 직전 거주지역을 분석했더니 경기에 살다가 귀촌한 인구가 11만1,4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7만2,770명) 경남(4만55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에서 읍면 지역으로 이사를 간 귀촌인구는 20만3,482명이었다.
귀촌의 목적지는 주로 대도시 주변의 기초자치단체였다. 경기 남양주시로 이동한 귀촌 인구가 2만2,985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화성시(1만9,172명)와 경기 광주시(1만7,990명)로도 귀촌 인구가 많이 몰렸다. 울산 울주군(1만3,544명)과 부산 기장군(1만2,843명)도 유입 인구가 많았다.
귀촌인구 중에는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순수 귀촌인 외에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읍면 지역 아파트단지에 입주하기 위해 주소를 옮긴 이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ㆍ30대들의 경우 도시의 집값을 이기지 못해 농촌지역으로 집을 옮기는 경우가 늘었다”며 “은퇴 후 전원생활을 하러 농촌으로 가는 50ㆍ60대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귀촌한 사람 중에서는 20대 이하의 비중이 26.5%로 가장 높았고, 30대(24.8%) 40대(17.4%) 50대(16.5%)가 뒤를 이었다.
농사를 짓기 위해 도시에서 농촌으로 떠난 귀농인구도 증가했다. 지난해 도시의 동 지역에서 읍ㆍ면으로 주소를 옮긴 사람 중 농업경영체나 축산업 등록명부 등에 이름을 올린 귀농인구는 1만2,114명으로 2014년보다 11.1% 늘었다. 이 중 수도권에 살다 귀농한 사람은 5,593명이었다. 귀농인의 평균 연령은 54세였는데, 연령대별로는 50대가 40.2%로 가장 많았고 60대(24.4%)와 40대(20.0%)가 뒤를 이었다. 어업을 위해 어촌에 정착한 귀어인구 역시 1,073명으로 2014년보다 9.7% 증가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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