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가 급하고 굴곡도 심해 대형 차량이 뒤집히는 사고가 잦은 충북 청주 명암타워 인근 도로에서 또 다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도로 선형을 개선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0일 청주시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명암타워 인근 명암~산성 간 도로에서 우회도로 쪽으로 우회전하던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반대편에서 오던 승용차와 1톤 트럭을 잇따라 덮쳤다.
이 사고로 크레인 운전자 A씨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제동장치 이상으로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는 A씨의 진술에 따라 크레인이 급커브를 돌다가 무게 중심이 쏠리는 바람에 넘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명암~산성 도로(왕복 2차선)와 2차 우회도로(왕복 6차선)가 만나는 이곳은 급경사 언덕길과 우회로가 급격한 커브길로 연결되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대형차가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작년 10월엔 산성에서 내려오던 5톤 화물트럭이 우회도로로 우회전하다 옆으로 넘어져 맞은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SUV차량과 25톤 덤프트럭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또 6개월 전인 3월에는 2.5톤 화물트럭과 45인승 관광버스가 충돌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 도로가 개설된 2009년 이후 5년 동안 이 일대에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31건에 사상자만 73명에 달한다.
청주시와 경찰은 차량 전도가 잦은 우회차로의 폭을 4m에서 5.5m로 넓히고 내리막 구간에 미끄럼 방지시설을 만들었지만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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