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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한류, 마냥 박수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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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한류, 마냥 박수칠 수 없는 이유

입력
2016.06.3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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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태-왕정훈(오른쪽)/사진=신한금융그룹, JDX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여자골프의 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남자골프의 '한류(韓流)'는 급격히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일본과 유럽에서 잇따라 낭보가 들려오고 있다.

한국남자골프는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송영한(25ㆍ신한금융그룹)이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가 3승, 조병민(26ㆍ선우팜), 박준원(30ㆍ하이트진로)이 1승씩을 거뒀다. 올 시즌 현재까지 열린 JGTO 9개 대회 중 한국남자골프는 6승을 합작했다. 지난해 기록인 9승도 갈아치울 기세다.

한국남자골프 훈풍이 불고 있기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안병훈(25ㆍCJ그룹)을 비롯해 투어에는 왕정훈(21), 이수민(23ㆍCJ오쇼핑) 등이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왕정훈은 지난 5월 하산 2세 트로피에 이어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까지 2주 연속 투어 정상에 올랐다. EPGA 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로리 매킬로이(27ㆍ북아일랜드)가 2014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PGA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한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왕정훈은 투어 사상 최연소 2개 대회 연속 우승(20세263일) 금자탑도 함께 쌓았다. 앞서 4월에는 이수민이 선전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마냥 박수만 칠 상황은 아니다. 남자골프 한류 뒤에는 국내 투어의 어두운 현실이 존재한 탓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올 시즌 대회수는 12개에 불과하다. 6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자 이상엽(22)은 최근 본지에 "투어 대회 맥이 끊겨 아쉽다"며 "대회 유치와 같은 사항은 선수들의 역량 외 부분이기 때문에 협회 분들이나 회장님께서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투어 선수들 상당수가 '투 잡(Two Job)'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KPGA 코리안 투어는 8월 25일 열리는 제59회 KPGA 선수권까지 약 두 달간 휴식기에 들어갔다. 벌이가 없어진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여자 선수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해외 무대로 나가곤 한다. 남자 선수들은 꼭 그렇지도 않다. 남자 골퍼들이 최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올림픽 랭킹을 보다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국내 투어의 대회수가 턱없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KPGA 한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연말이나 연초에 이미 예산 편성이 끝난 상태에서 대회를 더 유치하게 되면 기업들도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데 그런 부분에서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얼어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양휘부(73) KPGA 회장은 지난해 11월 당선 때 올해 18개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고 하자 이 관계자는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엔 어려운 실정이다"며 "2017년에는 18개 까진 아니지만, 2개 대회 정도 더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물론 지금도 추가적인 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하반기인 10월에 대회 2개 정도를 더 열 가능성이 있다. 조율 단계에 있지만, 하나는 80~90% 정도이고 다른 하나는 60~70% 정도 개최하기로 논의된 상태다"며 "10월 마지막 주에 열리기로 한 카이도골프 투어챔피언십을 한 주 뒤인 11월로 미루고 앞서 언급한 2개 대회가 추가로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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