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대호 부럽지 않은 '문대호' 문규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대호 부럽지 않은 '문대호' 문규현

입력
2016.06.30 11:59
0 0

▲ 문규현. /사진=롯데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롯데 유격수 문규현(33)의 별명은 '문대호'다. 프로 10년차였던 2011년 주전 자리를 꿰차고 7월 한 달간 타율 0.423(52타수 22안타) 1홈런 10타점 장타율 0.635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수비형 선수가 불방망이를 휘두르자 팀 동료들은 당시 4번 타자 이대호(34ㆍ시애틀)와 견줘도 손색 없다며 문대호라고 불렀다.

문규현이 모처럼 다시 '구도' 부산 사직구장을 들끓게 했다. 그는 지난 29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팀이 3-4로 따라붙은 9회말 1사 2ㆍ3루에서 삼성 마무리 심창민을 상대로 2타점 끝내기 안타를 쳤다. 전날에도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2ㆍ3루에서 불펜 투수 안지만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3점포를 뽑아냈다. 프로야구 사상 2경기 연속 끝내기 주인공이 된 최초의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문규현은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라는 진귀한 기록을 해내 기분이 아주 좋다"며 "(마지막 타석에서) 번트 작전을 실수했기 때문에 반드시 안타를 쳐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더욱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 문규현의 역할이 컸다"면서 "늘 고참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칭찬해주고 싶다"고 박수를 쳤다.

문규현은 최근 맹타로 조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았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주전 유격수 자리를 오승택(25)에게 뺏기고 백업 요원으로 밀려났다. 문규현보다 오승택의 타격 재능과 '젊은 피'로 성장 가능성을 눈 여겨 본 것이다. 그러나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오승택이 4월8일 삼성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왼 정강이 분쇄 골절 진단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백업에서 다시 주전 유격수로 나선 문규현은 4월 타율 0.263, 5월 타율 0.349로 점점 타격 감을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서도 29일까지 타율 0.329로 꾸준하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457에 달하고, 끝내기 안타를 두 차례나 기록할 정도로 찬스에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타율은 0.312로 2002년 프로 입단 후 '커리어 하이'를 찍을 기세다. 그의 종전 시즌 최고 타율은 2014년에 기록한 0.281.

문규현은 오승택이 부상으로 빠질 당시 "잠시 자리를 잘 맡고 있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