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장기적인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칠 수 있는 타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가 영국이나 유럽 전체에서의 투자 가능성을 얼어붙게 하면 글로벌 성장에 관해 어느 정도는 진짜 장기적 우려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성장률이 이미 약한 시점에서 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브렉시트 문제에 덧붙여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롯한 무역 이슈에 대해 “통합된 글로벌경제의 목표는 국가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세계와 고립되는 게 아니라, 노동자들과 환경보호 등을 위해 세계표준을 함께 만드는 것이며 그게 바로 TPP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계를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은 세계화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게 타당하다”면서도 “그렇다고 무역협정에서 빠져 나와 국내시장에만 집중하자는 처방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TPP에서 즉각 탈퇴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상대국들과 재협상에 착수하겠다던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니에코 대통령 역시 “고립주의는 답이 아니다”라고 화답했고, 트뤼도 캐나다 대통령도 “3국간 무역협정은 3국과 세계 경제 뿐 아니라 3국 국민에게도 좋다”고 말했다.
김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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