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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우올림픽서 ‘외로운 늑대’테러 경고

입력
2016.06.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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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걸린 2016 리우 올림픽 홍보 배너. 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걸린 2016 리우 올림픽 홍보 배너.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기간 이른바 ‘외로운 늑대’의 테러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리우올림픽 기간(8월5일~21일)에 테러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아나 아얄데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는 이 신문에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미국 올랜도에서 벌어진 일들을 통해 우리는 다른 세계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리우올림픽 기간에 외로운 늑대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얄데 대사는 미국과 브라질이 최근 1년 반 동안 100여 가지의 테러 대응 프로그램을 가동해온 사실을 소개하면서 “미국은 리우올림픽의 안전을 위해 브라질과 협력하는 가장 중요한 국가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브라질 연방정보국도 리우올림픽 때 외로운 늑대의 테러 공격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정보국은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포르투갈어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그룹이 존재하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국은 IS가 텔레그램을 통해 모집한 조직원을 외로운 늑대로 양성해 리우올림픽 기간에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국은 지난 4월에 공개한 보고서에서도 리우올림픽이 IS의 테러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보국은 IS의 한 조직원이 지난해 11월 17일 트위터에 브라질을 테러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반면 브라질 정부 각료들은 테러 발생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울 중기만 브라질 국방장관은 이달 초 “군과 정보당국이 국제 테러조직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나, 리우올림픽 기간에 테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위협이나 신호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법무장관도 리우올림픽 개막 보름 전부터 80여 개국의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브라질에 도착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면서 “리우올림픽 기간 테러 공격을 우려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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