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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쇄신파, 부산서 다시 닻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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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쇄신파, 부산서 다시 닻 올리나

입력
2016.06.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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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정병국, 친유승민계 등

경실모, 1박2일 혁신 토론회

새혁모 좌초 후 새 구심점으로

새누리당 원조 쇄신파인 이른바 ‘남원정(남경필ㆍ원희룡ㆍ정병국)’의 일원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정병국 의원이 친유승민계, 당내 쇄신파 그룹과 부산에서 뭉친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당 쇄신파의 구심점이 사실상 와해된 새누리당혁신모임(새혁모)에서 회동을 준비한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경실모는 18대 국회의 ‘민본21’의 역할을 이어받아 19대 국회에서 발족한 여당 내 개혁 보수 성향의 소장파 초ㆍ재선 의원 모임이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을 주축으로 출발했으며 모임에 참여하는 전ㆍ현직 의원들은 ‘공정한 시장경제’를 지향했다.

29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친유승민계인 김세연ㆍ이혜훈 의원을 비롯해 하태경 박인숙 의원 등 쇄신파 의원 10여명은 30일~다음달 1일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경실모 회동을 한다. 특히 이 모임에는 여권 잠룡인 남 지사와 당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정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워크숍을 겸한 모임에서 총선 전후 당의 활동과 방향성을 토론하고 당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중도개혁으로 당의 지향점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 등을 나눌 예정이다. 경제민주화 정책과 관련한 당의 성과와 과오를 담은 백서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는 김세연 의원이나 이혜훈 의원이 8월 9일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는 방안, 정 의원의 당권 도전, 남 지사의 대권 행보와 관련한 얘기도 자연스럽게 오갈 것으로 보인다. 4ㆍ13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에 출마했다 낙선한 구상찬 전 의원 등 원외 지역위원장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원외 지역위원장 수가 현역 의원보다 더 많아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원외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앞서 황영철, 김영우, 하태경 의원 등은 새혁모를 만들어 원유철 전 원내대표가 총선참패 직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것에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등 당내 쇄신파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 참여 의원들의 견해차로 교류가 없어 사실상 모임이 와해됐다.

이 때문에 유승민 의원의 복당 이전까지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경실모가 자연스럽게 쇄신파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모임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총선 참패 이후에도 당에 제대로 된 변화나 방향성이 없어 국민들에게 싸잡아 욕을 먹는 상황에서 어떻게 변화의 계기를 만들 것인가를 토론할 것”이라며 “개혁 의지를 가진 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굵은 기둥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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