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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완패...혹독한 신고식 치른 FC서울 황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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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완패...혹독한 신고식 치른 FC서울 황선홍

입력
2016.06.2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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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홍 서울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훈련장, 유니폼, 경기장 분위기 모두 어색하다. 당장 큰 변화는 어렵다."

'황새' 황선홍(48) 서울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성남FC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만났다. 성남전은 황 감독이 서울의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르는 경기였다. 그만큼 부담감은 컸다. 책임감도 막중했다. 황 감독은 애써 웃으려 했지만, "부담된다.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어떻게 이런 경기에서 부담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황 감독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경기 전까지 성남은 리그 6위(6승5무5패ㆍ승점 23)로 2위 서울(9승3무4패ㆍ승점 30)과는 다소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두 팀의 전력차는 보이지 않았다.

황 감독은 최용수(43) 전 감독이 애용한 3-5-2 포메이션을 그대로 가동했다. 아드리아노(29)와 데얀(35)이 최전방 공격수로, 다카하기(30)와 오스마르(28), 고요한(28)이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전체적으로 최용수 체제와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서울은 전력의 핵인 아드리아노가 경기 시작 13분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아드리아노는 고광민의 절묘한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로 연결했다. 성남 수비진은 순간 아드리아노를 놓치며 실점했다.

서울의 리드는 의외로 오래가지 않았다. 반격을 시작한 성남의 기세는 무서웠다. 성남은 실점을 허용한 지 불과 5분 만에 만회골을 뽑았다. 득점의 주인공은 에이스 티아고(23)였다. 티아고는 빠른 뒷공간 침투로 상대 골키퍼 유상훈(27)과 1대1 찬스를 만들었고 이후 유상훈을 가볍게 제친 뒤 공을 깔아 차 서울 골망을 갈랐다. 상승세를 탄 성남은 토종 골잡이 황의조(24)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서울은 전반까지 슈팅(8-6)에서 앞섰지만, 유효슛(4-5)에선 성남에 밀렸다. 후반 들어서도 정상적인 전력을 뽐내지 못했다. 성남은 후반 8분 피투(32)가 그림 같은 프리킥골을 넣어 3-1로 달아났다. 황 감독은 후반 11분 김원식(25) 대신 미드필더 윤일록(24)을 내보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이후에도 서울은 성남에 끌려갔다. 서울은 후반 15분 고요한이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성남 수문장 김동준(22)에게 막혔다. 급기야 서울은 후반 29분 아드리아노가 퇴장 당해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아드리아노는 상대 임채민과 충돌한 후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다 레드 카드를 받았다. 서울은 후반 추가 시간까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이날 1-3 완패를 당한 서울은 9승3무5패(승점 30)가 되며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황 감독의 데뷔전 축포도 없었다. 반면 승점 3을 추가한 성남은 7승5무5패 승점 26이 되면서 상위권 길목에 들어섰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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