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연맹, “실제 납입보험료 기준 집계… -2%대 공시 수익률보다 훨씬 나빠”
보험사들, “장기 보유해야 수익 나는 상품… 수익률도 장기적으로 봐야”

소비자가 낸 보험료를 기준으로 계산한 국내 변액연금보험의 최근 1년간 실질 수익률은 보험사들이 공시하는 수익률보다 훨씬 나쁜 -12%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 펀드운용 공시 수익률을 토대로 소비자가 실제 납입한 보험료 대비 ‘실효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지난해 6월 20일부터 올해 같은 날까지 평균 12.23%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보험사들이 공시한 평균 공시수익률은 -2.83%였다.
실효수익률이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에서 사업비 등 각종 부대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운용해 올린 결과인 공시수익률과 달리, 실제 소비자가 낸 보험료를 기준으로 따진 수익률이다. 가령 1년간 100만원을 내는 보험의 공시수익률이 2%라면 소비자는 102만원을 받을 거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보험사가 약 10%를 사업비 등으로 뗀 뒤 운용하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오히려 8.2% 가량 줄어든 91만8,000원이 된다는 것이다.
15개 조사대상 생보사의 최근 1년간 실효수익률(-7.85~-14.64%)은 모두 마이너스로 같은 기간 공시수익률(-6.31%~0.14%)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손실폭이 가장 큰 곳은 AIA생명(-14.64%)이었고 신한(-13.90%), 한화(-12.64%), 동양(-12.58%), 동부(-11.69%) 생명 등이 뒤를 이었다. 금소연 관계자는 “금리 인하와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대부분 생보사의 변액연금 실효수익률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연금은 상품 특성상 가입 초기에 사업비를 대거 집행해 상품을 오래 보유할수록 수익률이 올라가는 구조”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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