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原乳가 연동제 도입 후 첫 인하… 우유 값은 변동 없을 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原乳가 연동제 도입 후 첫 인하… 우유 값은 변동 없을 듯

입력
2016.06.29 20:00
0 0

산유량 증가ㆍ사료비 하락 반영

ℓ당 18원 미미한 수준 그쳐

유업계 소비자가 인하에 난색

유가공업체들이 낙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原乳)의 가격이 8월부터 인하된다. 원유가격연동제가 도입된 뒤 원유 가격이 떨어지긴 처음이다.

낙농진흥회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원유 리터(ℓ)당 기본가격을 지난해보다 18원(1.9%) 낮은 922원으로 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우유생산비가 두당 산유량 증가와 사료비 하락 등으로 전년보다 리터당 33원(4.2%) 감소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원유 가격을 동결시킨 지난해 반영되지 못한 인상 유보액 15원이 가감됐다.

원유가격연동제는 과거 낙농가와 유업체간 가격 협상 과정에서 삭발과 단식농성, 원유 납유 중단 등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자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우유생산비 증감분을 반영해 원유 가격을 정하도록 한 제도다. 2013년 도입 첫 해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 오른 이후 지난 2년 간은 동결됐다.

이번 결정으로 오는 8월 1일부터 1년간 인하된 원유 가격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흰 우유 등 유제품의 소비자 가격 인하 여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유가격 인하가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란 게 시장 전망이다. 일단 유업계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원유 ℓ당 18원 인하는 최종 소비자가격을 떨어뜨리기엔 다소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원유 가격 인하분을 그대로 흰 우유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더라도 200㎖ 우유 한 팩당 고작 3.6원이 하락하는 셈이 된다. 유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우유가 팔리지 않아도 원유를 비싼 값에 의무적으로 사온 상황에서 원유 가격이 인하됐다고 즉각 소비자 가격을 내리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우유 공급 과잉과 소비 침체로 우유 재고가 사상 최대인 1만9,995톤에 달해도 원유 가격엔 변동이 없었다는 것도 유업체들의 불만이다. 또 다른 유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 가보면 1+1으로 우유를 파는 경우가 많은데, 그 유통 마진을 유업체가 보전해주고 있다”며 “재고로 남기는 것보다는 그렇게라도 팔아야 손실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유가격은 떨어진 반면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일 경우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유업계가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