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세돌 9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5> 신안천일염이 주장 이세돌의 장기 결장으로 KB리그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안천일염은 26일 열린 5라운드 경기서 Kixx에 1대 4로 패배, 단박에 3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9개 팀이 더블리그 방식으로 대결하는 KB리그는 현재 5라운드가 진행 중인데 이세돌은 지난 4라운드에는 중국 을조리그 출전 때문에 오더에서 빠졌고, 이번 5라운드에는 중국 텐진에서 열린 ‘2016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으로 출전치 못했다. 이세돌은 다보스포럼에서 알파고와 대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알파고와 다시 두고 싶지 않지만, 역설적으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상대이기도 하다”며 “알파고가 직관과 통찰력이 아닌 계산만으로 바둑을 둘 수 있다는 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박영훈은 원래 공격보다 타개가 능한 기사다. 그래서 그런지 실전에서 1로 중앙 백돌을 공격하려 한 게 좀 엉성했다. 이세돌이 그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2로 우변에 모자 씌워서 오히려 역습에 나섰다. 3에는 4로 날일자 해서 백돌의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5 때 6, 8이 재치 있는 응수다. 그냥 <참고1도> 1, 3으로 막으면 실리 손해가 크다. 9, 10 다음 <참고2도> 1로 끊으면 2부터 5까지 진행한 다음 A의 뒷맛이 남아서 흑집이 별 게 없다. 이게 싫어서 박영훈이 11, 13으로 강하게 나갔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과했다. 당장 14로 끊기자 A의 단점 때문에 오히려 흑이 더 곤란한 모습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