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디젤게이트)으로 물의를 빚은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18조원을 내 놓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 환경보호청(EPA),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 연방거래위원회 등과 함께 총액 153억달러(약 17조7,800억원)을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미국 내 자동차 관련 집단 소송 합의액 중 최대 규모다.
합의안에 따르면 이 중 100억3,300만달러(11조6,600억원)는 배출가스 조작 차량을 구입한 미국 소비자들의 차를 다시 사거나 수리하는 데 쓰인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 47만5,000여명은 5,100~1만달러(590만~1,160만원)씩을 배상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10년에 걸쳐 EPA와 캘리포니아 당국에 납부될 20억달러(2조3,200억원)는 친환경차 관련 시설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27억달러(3조1,300억원)는 3년에 걸쳐 노후 버스를 교체하고 배출가스를 감소시키는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에 투입된다.
미국에서의 보상안과 함께 최근 독일에서도 370만대 이상의 차량 리콜 계획이 승인됐지만 국내에서는 리콜과 보상 계획 모두 미진한 상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미국과 국내는 법적 기준 등이 다르다”며 “리콜 관련해서는 현재 환경부와 협의 중으로 빠른 시일 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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