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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악재에… 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2.3%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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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악재에… 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2.3% 그칠 것”

입력
2016.06.2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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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망치 2.6%에서 하향 조정

기업도 “7월 경기 어려울 것” 비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우리나라의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 놨다. 당초 2.6%로 잡았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3%로 하향 조정했다.

한경연은 29일 ‘2016년 4분기 경제 전망과 정책 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2.7%에서 하반기 1.9%로 하락, 연간 2.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연초 이후 중국의 성장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 등 불안한 대외 여건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브렉시트 리스크가 추가됐다”며 “정부가 경기 진작책을 내 놨지만 여소야대인 국회 상황과 조선 철강 등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경연은 상반기 10.3% 감소했던 수출이 하반기엔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글로벌 교역 감소, 수출 경쟁 심화, 중국의 과잉설비 조정 등 구조적 요인에 브렉시트 영향까지 겹쳐 반등 폭은 1.2%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1,059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68억달러가 줄어든 991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도 수출(-4.6%)보다 수입(-5.4%)이 더 큰 폭으로 감소, ‘불황형 흑자’가 이어질 것이란 게 한경연의 설명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상반기 1.1%에서 하반기 1.3%로 높아질 전망이다. 원ㆍ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의 상승, 집세 등 서비스가격의 오름세가 물가 오름폭을 확대할 요소로 지목됐다.

기업들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7월 전망치는 90.5였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부문별로는 내수(93.4) 수출(96.7) 투자(92.7) 자금사정(95.4) 고용(96.9) 채산성(92.9) 등 모든 부문에서 전망이 어두웠다.

특히 기업들은 브렉시트로 수출 부진이 더 심해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 부문에서도 기업 구조조정과 6월말로 예정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때문에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점쳤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연구실장은 “2013년 1분기를 기점으로 한국 경제가 저점을 통과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2015년 4분기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경기 재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세계 경기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과 체질개선을 위한 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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