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8일(현지시간) 오후 10시쯤 3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숨지고 239명이 다쳤다.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없지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29일을 자칭 ‘건국 2주년’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IS소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P통신과 터키 도안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택시를 이용해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한 무장 괴한 3명이 공항 출국장과 주차장에서 진입이 저지당하자 공항 경찰과 총격을 벌이는 와중에 자폭 테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출국수속을 밟던 여행객 수백명이 폭발로 무너진 터미널 천정 패널에 깔리고 파편에 맞아 피해가 커졌다. 아타튀르크 공항의 터미널 입구에는 X-레이 검색대가 설치돼 있지만 차량에 대한 보안 검색은 엄격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테러 후 기자 회견을 통해 “테러 배후를 자처한 세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터키 보안군은 ‘다에시(Daeshㆍ이슬람국가를 비하하는 아랍어)’의 소행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라며 “생존한 4번째 테러범을 쫓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터키 정부는 이스탄불 국제공항 테러 피해자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외교부에 통보했다. 외교부는 테러 당시 터키에는 한국인 여행객 685명이 체류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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