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및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4자 협의체가 수도권매립지 사용기간 연장에 합의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대체매립지 조성 계획 등 후속 조치가 지지부진하다.
2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매립지 4자협의체는 지난해 6월28일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3-1공구(103만㎡)를 추가 사용하는 대신, 3-1공구 사용 종료 전에 대체 매립지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2018년 1월 포화상태에 이르는 2매립장에 이어 3-1공구를 사용하면 2025년까지 10년간 인천 서구에 있는 현 매립지를 사용할 수 있다.
2016년까지 매립지 종료에 따른 쓰레기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대체매립지 조성은 겉돌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3개 지자체는 관련 시ㆍ도 공무원과 민간전문가 등 12명으로 올 1월 출범했지만 현재까지 고작 2차례 회의를 한 것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2차 회의에서는 대체매립지 후보지를 물색하기 위한 연구용역 방식을 놓고 갈등만 증폭됐다. 서울시는 수도권 3개 시·도가 함께 사용할 대체매립지를 찾자는 입장인 반면 인천시측은 서울·인천·경기에 대체매립지를 각각 조성한다는 원칙에 따라 용역을 진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지 선정, 환경영향평가, 소각장 건설 기간에 매립지 예정지 주민 설득 과정까지 고려하면 대체매립지 조성까지 9년 정도 시간이 소요돼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3-1공구 사용 종료 전에 대체매립지를 조성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7월 중 3차 회의를 열 계획이며 수도권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대체매립지 확보에 온 힘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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