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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서 올들어 4번째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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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서 올들어 4번째 테러

입력
2016.06.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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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3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경찰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28일3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경찰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터키에서는 올해 들어 한 달에 한 번 꼴로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쿠르드 노동자당(PKK)의 공격에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까지 겹치면서 안팎의 협공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터키의 심장’인 이스탄불에서는 28일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을 포함해 올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 테러가 벌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4번의 테러 모두가 PKK와 IS의 소행이었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없지만 IS의 소행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반(反) 터키 정부 성향의 쿠르드반군이 주로 경찰이나 군, 정부 기관을 공격하는 반면 IS는 소프트타깃(민간인)을 겨냥한 테러를 이어 왔기 때문이다. IS가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저지른 테러도 총기 난사에 이어 자살 폭탄 공격을 벌였다는 점에서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와 닮았다.

IS가 자칭 ‘칼리프 국가’ 선포 2주년(6월 29일)을 맞아 테러를 저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IS는 지난해에도 건국 1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테러를 예고했고, 실제로 프랑스 이제르도 가스공장(1명 사망), 튀니지 수스(37명 사망), 쿠웨이트 시아파 사원(25명 사망)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저질렀다.

이번 테러가 IS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난민 수용에 거부감을 표하고 있는 유럽 전역에서 반 난민 정서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는 시리아 난민 300만명 이상이 머무르고 있다. 대부분 내전을 피해 국경을 넘은 민간인이지만,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섞여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때문에 유럽연합(EU)은 막대한 지원금을 터키에 쥐어 주며, 터키로부터의 난민 유입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타튀르크 테러범이 최소 3명이라는 점은 터키 정부의 걱정거리가 될 전망이다. 터키 내에서 IS를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 조직이 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의 보안 컨설팅 기관 ‘글로벌소스파트너스’의 아틸라 예실라다는 최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터키에서 IS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파키스탄의 탈레반 사례처럼 터키에서 IS의 상황은 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은 테러 발생 6시간 만에 공항 운영을 일부 재개해 ‘성급한 조치’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상당히 믿기 어렵겠지만 아타튀르크 공항이 다시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정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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