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ㆍ서울 출신 55% 차지
이주 열풍 제주지역 인구도 급증
거주 외국인 중 중국인 가장 많아
제주 이주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주민 중 절반 정도가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는 29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2006년을 기준으로 10년 동안의 제주지역 인구관련 통계를 분석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인구 변화를 읽다’를 발표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제주지역 인구는 62만4,000명으로 2005년(55만8,000명) 대비 12.0% 증가했다. 1995년 51만9,000명에서 2005년 55만8,000명으로 7.5% 증가율이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4.5%포인트 더 높은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2006~2009년 연간 0.1~0.4%에 그치던 인구증가율은 2010년 1.5%, 2011년 0.9%, 2012년 1.3%, 2013년 1.7%, 2014년 2.3%, 2015년 2.8% 등 증가 폭이 더욱 커졌다. 2005∼2015년까지 전국 인구는 오히려 0.7%포인트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같은 제주지역 인구의 변화는 2010년부터 시작된 제주이주 열풍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지역 순유입인구(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인구 수)는 학업과 취직 등의 이유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젊은층의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2009년(-1,015명)까지만 해도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이주 열풍에 따른 전입자가 급증하면서 순유입 인구가 437명을 기록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고, 지난해에는 1만4,257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로 이주해 온 전입인구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고, 부산시 등 대도시 주민들이 대거 제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전체 전입자(3만8,544명) 가운데 경기도가 1만584명(27.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1만434명(27.1%), 부산 2,735명(7%), 인천 2,276명(5.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내 외국인들도 크게 증가했다. 2015년 기준 도내 거주외국인은 1만6,960명으로 특별자치도 출범 이전인 2005년(2,178명)보다 7배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ㆍ도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제주지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도 2005년 0.4%에서 지난해 2.7%로 대폭 상승했다.
체류 외국인의 국적은 2015년 기준 중국인이 7,343명으로 전체의 43.3%를 차지했다. 한국계 중국인 1,269명(7.5%)까지 합치면 절반이 넘는 셈이다. 이어 베트남인 2,137명(12.6%), 인도네시아인 1,364명(8.0%), 필리핀인 583명(3.4%) 등 순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