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순례길 구성… 본격 홍보 나서
전남도는 29일 지역의 4대 종교 유적지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순례길, 힐링코스 등 상품을 개발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전남에는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관련 유적자원이 64개 장소가 있다. 이에 도는 종교순례 상품 개발을 위해 종교별 관계자 등과 협의를 벌여왔으며 이들 유적을 힐링과 체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도는 이날 기독교 순례길을 우선 구성해 CBS 등 수도권지역 기독교 언론인 20여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순례상품 홍보에 나섰다.
도가 제시한 성지 순례길 탐방코스는 ▦영광군 숲쟁이공원을 시작으로 백수해안도로-야월교회-염산교회-칠산타워-신안군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등 서부권 ▦여수시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애양원-엑스포해양공원-광양시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느랭이골 등 동부권 등 9개 코스가 2~4일 일정으로 구성됐다.
영광군 야월교회와 염산교회는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 거부, 한국전쟁 동안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항쟁으로 교인 대부분이 순교했던 순교성지다.
여수시 손양원 목사는 애양원을 통해 한센인을 사랑과 희생으로 품었다. 자식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아 개화시킨 그의 일대기는 영화 ‘사랑의 원자탄’과 창작 오페라로 제작되기도 했다.
도는 이번 기독교 언론인 대상 설명회를 시작으로 수도권 및 영남권 신도회 등 종교 관계자를 초청해 사전답사를 실시, 전남의 순례길을 널리 홍보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안기홍 전남도 관광과장은 “전남은 4대 종교 유적지 인근에 체험과 힐링 관광자원이 많아 순례여행의 최적지”라며 “종교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항일 역사의식과 희생정신을 학습하는 특화상품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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