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으로 꼬리 잡힐까 봐 알몸 범행한 듯
경찰, 외부 CCTV 없어 용의자 추적 어려움
전북 군산에서 1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알몸상태로 미용실에 몰래 침입해 금고를 털어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9시쯤 영업이 끝난 군산시내의 한 미용실에 10대로 보이는 남성이 침입해 금고에 있던 현금 16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 남성은 잠금이 안 된 창문을 열고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가게로 침입했다.
머리에는 검은 비닐봉지를 쓰고 손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위생장갑을 끼고 있었다. 그는 외부에서 가게 안으로 들이치는 가로등 불빛에 의존해 가게 안을 탐색해 금고로 가 현금 16만원을 빼냈다. 현금을 훔친 남성은 다른 물품에는 손대지 않고 곧바로 도주했다.
다음날 금고에서 현금이 없어진 사실을 안 미용실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다. 가게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경찰은 용의자를 10대 남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범행 장면은 내부 CCTV에 찍혔지만 건물 외부에는 CCTV가 없어 용의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주변 차량 블랙박스와 탐문조사를 벌이며 뒤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황당한 범행 수법은 처음 본다”며 “옷차림 때문에 꼬리가 잡힐까 봐 머리에 비닐봉지를 쓰고 알몸으로 범행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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